『Where I'm Calling from』
(한정판 사인들이 특장판)
첫 페이지에 커버의 서명이 들어 있다. 겸손하고 삼가하기 쉬운 글자다.
고 레이몬드 커버가 쓴 저작의 거의 모두를 번역했다. 이것은 나에게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일이었고, 주고받아 정말 좋았다고 생각한다.
최초로 번역한 커버의 소설은 '발밑으로 흐르는 깊은 강(So Much Water So Close to Home)'이라는 단편 소설이었다. 그 후 몇 권의 단편집을 번역해 워싱턴주 포트올림피아에 있는 커버의 집을 방문해 이야기를 할 기회를 얻었다. 1983년의 일이다.
이 책은 ‘서명 포함 한정 초판본 협회’ 멤버들을 위해 특별히 출판된 책으로 첫 페이지에 커버의 서명이 들어 있다. 나는 카버에게서 이것을 받았지만, 그때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암과의 투병 끝에 사망했다. 아직 50세라는 젊음이었다.
대단한 사람이었지만, 사인의 글자는 매우 작다. 마치 작은 상자에 무리하게 밀려 든 것 같은 겸손하고 삼가하기 쉬운 글자다. 그런 곳이 아무래도 카버다.
